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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재'에 목마른 이재용, 국제기능올림픽 2년 만에 또 찾았다

李,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 찾아
43개 종목서 수상한 韓 선수단 격려
삼성, 18년간 국내외 기능경기대회 후원
폴란드 찾아 현지 가전사업 점검도

'기술인재'에 목마른 이재용, 국제기능올림픽 2년 만에 또 찾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이재용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단을 격려했다. 특히 이 회장은 미래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수상에 성공한 한국 선수단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며 기술인재 양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폴란드 최대 쇼핑몰도 방문하며 해외 가전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찾아 기술인재 중요성 강조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을 찾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에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선수단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하자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과 악수하거나 셀카를 찍는 등 약 5분간 선수단 전원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시상식 때도 메카트로닉스 종목 은메달리스트 김지한·신준호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하며 다시 한번 기술인재들을 격려했다.

한국은 이번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서 49개 출전 종목 중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상 11개 등 총 43개 종목에서 수상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메달을 획득한 종목이 정보기술(IT), 웹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로보틱스, 전자제어 등 미래 기술 분야 비중이 높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은 삼성이 전폭적으로 국가 기술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이 회장이 직접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을 찾아 국가대표선수단의 자긍심을 높인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부터 시작된 국제기능올림픽은 전 세계 청년들의 직업훈련과 기술교류, 친선 도모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평생 동안 단 한 번의 출전 기회만 주어져 청년 기술인재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 제조기술 경쟁력 향상과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1967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삼성은 기술인들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속 후원해 오고 있다.

폴란드 찾아 현지 가전사업 점검
삼성의 이 같은 후원은 기술인재 양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를 원하는 이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했을 당시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한 것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와 삼성의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면서 "그러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를 사내에도 전시했다.

한편, 이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아카디아'에 위치한 '삼성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방문한 후 스마트폰, TV, 청소기 등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또 유럽 전역에서 전자제품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막트'를 찾아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점검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