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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심우정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김건희·문재인 민감사건 산적

후반기 검찰총장 심우정 '김건희 시험대'
尹, 말 없이 임명장 전하고 환담장 향해
金 명품백·주가조작 수사 결론 고심에다
文 딸·前사위 이주지원·특혜채용 수사도
이재명 법카유용 수사에 巨野 입법 압박
정권불문 요직 심우정, 정치적 중립 지킬까

尹, 심우정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김건희·문재인 민감사건 산적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산적한 상황을 의식한 것인지 윤 대통령은 심 총장에게 임명장을 전하면서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심 총장과 그의 배우자에게 인사를 건넨 후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심 총장에게 임명장을, 그의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불과 2분 만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심 총장 부부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시한 참모들을 이끌고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심 총장은 오는 19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권 후반기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가동되는 것이다.

심우정 검찰은 곧장 시험대를 만난다.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 결론을 어떻게 낼지가 그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걸려있다.

김 여사 사건 수사팀의 무혐의 보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처분 권고 등이 이뤄진 상황이다. 다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 사건 수심위가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불기소 처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심 총장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김 여사 관련, 고발된 지 4년을 넘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도 결론을 내야 할 때다. 법원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김 여사 포함 전주(錢主)들의 주가조작 방조 협의에 유죄를 선고한 상황이다. 검찰로선 김 여사 기소를 피하기 어려운 처지인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딸 문다혜씨 전 남편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문다혜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두고는 민주당이 끊임없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 때 추진했던 검찰 수사권 약화를 다수의석을 동원해 재추진하며 압박하고 있다.

한편 심 총장은 검찰 내에서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대통령과 형사1부장으로서 손발을 맞췄고, 2019년 검사장 승진 후 서울고검 차장검사·법무부 기획조정실장·서울동부지검장·인천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고검장급인 대검 차장검사로 발령됐다. 그러다 올해 1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후 박성재 법무장관 취임 전까지 한 달 동안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즉, 문재인 정부 때부터 현 정부까지 검찰과 법무부를 오가며 요직을 차지해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과 대립하던 추미애 법무장관을 보좌하기도 했다.

정권을 불문하고 중책을 맡았던 심 총장이 산적한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들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