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민 협조 덕에 큰 혼란 없어"
정부, 의료계에 대화 참여 거듭 당부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성북구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아 병동에 입원한 어린이 및 보호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려했던 추석 연휴 의료공백은 없었다. 연휴 기간 손가락 절단 사고와 임신부 분만 등 사고가 발생했지만 수술 등 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공백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경증일 때 응급실 이용을 자제한 국민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연휴 응급실 대란을 방어한 만큼 변함없이 의료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휴 기간 응급의료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국민 협조 덕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문을 연 의료기관은 당초 예상보다 늘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16~17일 문을 연 의료기관은 당초 계획보다 각각 18%, 25% 증가했다.
추석 당일 응급실 내원환자는 지난해 추석 당일 대비 39% 감소했고(4만8374명→2만9645명), 이 중 경증 환자는 45% 감소(3만2680명→1만7907명)하는 등 응급실 대신 동네 병의원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국 411개의 응급실 중 3개소를 제외한 408개의 응급실은 연휴 동안 매일 24시간 운영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휴 기간 응급의료 현황과 특이사항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참모들에게 긴밀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들과 회의에서 "이번 연휴가 길어서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는데 밤낮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의료진과 구급대원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 윤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추석 연휴는 지났지만 중증·응급의료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17일 기준 중증진료를 주로 다루는 전국 180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이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조사 결과 작년 4·4분기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수가 2300여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400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전공의가 500명 이상 감소한 탓이다.
고비였던 추석 연휴를 무난하게 넘긴 만큼 변함없이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와 대통령실의 방침은 더욱 분명해졌다. 다만 정부는 의료계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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