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4일 일정 체코 공식방문
원전 최종계약 여건 마련
원전 외 다양한 산업 협력 MOU 체결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도 체결
우크라 재건 논의까지..협력 다양화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2박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 신규 원전 최종 계약을 위한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체코와 '원전 동맹'을 구축하는 윤 대통령은 내년 3월 본계약 체결 여건 마련 외에도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양국간 협력 MOU도 체결한다.
양국간 경제산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도 체결, 협력 강화 기반을 제도적으로 구축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방안도 논의하는 등 이번 순방에서 원전 동맹을 통해 다양한 협력 강화를 파생시킨다는 목표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체코에 도착하자마자 한-체코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 공식 만찬을 가진다.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통해 양국간 외교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윤 대통령은 20일에는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이슈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협력을 포함해 무역, 투자, 첨단기술,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할 MOU 서명식에 참석, 공동언론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번 체코 순방의 구심점은 원전 협력으로, 지난 7월 체코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24조원 사업 규모로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2기에 더해 향후 체코의 추가 원전 건설에 한수원이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게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실제 테믈린 3,4호기 등 추가 수주시 총 수주액은 최대 40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한·체코 원전 동맹 구축을 넘어 한·미 글로벌 원전 동맹 파트너십 구축도 추진돼 원전 추가 수주를 위한 동력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건설사업이 내년 최종 계약까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체코 측의 협조와 지지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에서 파벨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성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외에도 협력범위를 파생시킬 계획으로, 체코 측에서 탄소중립, 디지털화 등으로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현대차·현대모비스·넥센타이어 등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차, 배터리, 수소, 첨단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도 이뤄진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 박 수석은 "양국은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협력뿐만 아니라 철도, 도로, 발전소, 병원 등 인프라 재건에 필요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과 우크라이나 진출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체코 기업 간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는 물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외에도 중소기업 등 최대 60개 기업들이 동행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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