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CNBC가 월스트리트 전문가 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란 답은 48%로 41%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질렀다. AFP 연합
월스트리트 최고 이코노미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이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CNBC 페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오는 11월 5일 대권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CNBC의 페드 설문조사는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27명을 대상으로 12~14일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지난 10일 밤 치러진 해리스와 트럼프 간 첫 TV토론 결과가 반영됐지만 15일 두 번째 트럼프 암살 기도는 반영되지 않았다.
응답자 가운데 48%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그럴싸하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답은 41%였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갈아탄 뒤 마침내 트럼프에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돼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지난 7월 말에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트럼프 승리를 점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CNBC 페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50%였던 반면 해리스 승리 전망은 37%에 그쳤다.
7월치 설문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지 9일 뒤 발표됐다.
이에 앞서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6월에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 확률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승리 확률은 35%였다.
이번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해리스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기는 했지만 증시에는 트럼프가 승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이 더 많았다.
응답자 56%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행정부보다 증시에 더 낫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제 전반에 관해서는 트럼프 선호도가 크게 낮아져 해리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해리스는 41%, 트럼프는 44%로 격차가 3%p에 그쳤다.
트럼프가 조금 더 낫기는 하겠지만 해리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트럼프는 대대적인 관세를 주장하고 있어 미 경제에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다만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미 경제의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통령 정책은 부분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나 경제 등 특정 이슈를 떠나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로 볼 때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나은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해리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란 답은 해리스가 52%로 절반을 넘은 반면 트럼프는 37%에 그쳤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 독립성에 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해리스가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연준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란 답은 절반도 안 되는 42%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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