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0.5%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연준은 특히 이날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에서 4.75~5.0%로 0.5% 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보합권의 혼조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연준은 점 도표에서 올해 0.5% p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팬데믹 이후 첫 인하
2022년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던 연준은 지난해 7월 5.25~5.5%로 금리를 올린 이후 1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사실상 못 박았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폭을 두고 논란이 분분했다.
연준은 첫 금리 인하 행보로 과감한 선택을 했다.
시장에서 빅컷 기대감이 높았던 가운데 연준은 0.5% p 인하로 금리 인하 테이프를 끊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노동시장 둔화세가 가팔라지자 과감한 행보에 나섰다.
연준이 이번에 4년 반 만에 첫 빅컷을 단행했지만 팬데믹 비상 시국을 제외하면 이번 빅컷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0.25% p 인하를 주장한 미셸 보먼 이사를 제외한 11명이 0.5% p 인하에 찬성했다.
올해 0.5% p 더 내린다
시장이 관심을 기울였던 또 다른 사안인 올해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준은 0.5% p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를 나타내는 점 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는 이날 0.5% p 인하를 감안하고도 0.5% p 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빅컷을 지속하지 않는다고 볼 때 앞으로 11월과 12월 FOMC에서 0.25% p씩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FF 금리 목표치가 4.25~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점 도표에서는 또 내년에 기준 금리가 1.0% p 더 내리고, 2026년에는 0.5% p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모두 2.0% p 금리 인하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2026년 말에는 기준 금리가 2.25~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망
FOMC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FOMC는 “일자리 창출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실업률이 아직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6월 4%에서 이번에 4.4%로 높여 잡았다.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8%에서 2.6%로 전망치를 낮췄다.
시장 환호
뉴욕 증시는 FOMC 발표 뒤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50 p(0.4%) 오른 4만1756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8 p(0.5%) 상승한 5661, 나스닥은 138 p(0.8%) 뛴 1만7775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3% 넘게 오르던 VIX는 FOMC 결과 발표 뒤 상승 폭을 좁히더니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0.1 p(0.7%) 내린 17.48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올랐다.
연준의 빅컷에 힘입어 경제가 다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0.009% p 오른 3.651%를 기록했다.
반면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받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33% p 하락한 3.559%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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