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 전자 상점의 무전기들이 안전을 위해 배터리가 제거된채 진열돼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가 연쇄 폭발한데 이어 이번에는 무전기들이 연쇄로 터지는 일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들이 연쇄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헤즈볼라 거점인 남부 레바논 뿐만 아니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근교와 중부의 베카계곡에서 발생했으며 4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발표했다.
하루전날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희생자 장례식 도중에도 무전기들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번 연쇄 폭발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이사라엘측은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육군 사단이 북쪽 접경지역에 배치됐으며 “전쟁의 새로운 단계”를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북부 지역의 주민 수만명이 다시 귀가를 하도록 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에 레바논은 큰 충격과 분노에 빠져있다.
외신들은 헤즈볼라가 무전기를 5개월전에 구매했으며 이스라엘 정보당국에서 전달 전에 폭발 장치를 심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하루전에 폭발한 무선호출기들 또한 이스라엘에서 폭발물을 장착시켰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시내 한 안과 병원 의사는 환자의 60%가 최소 한쪽 눈이 실명됐으며 대부분이 한손이 절단됐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레바논 무선기기 연쇄 폭발이 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양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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