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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 사망한 日 건강보조제 ‘붉은 누룩’, 피해 원인 밝혀졌다

120명 사망한 日 건강보조제 ‘붉은 누룩’, 피해 원인 밝혀졌다
일본 고바야시 제약 '붉은 누룩(紅麹·홍국)' 기능성 표시 식품을 먹고 5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식품위생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4.0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2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의 피해 원인 물질이 밝혀졌다.

18일 NHK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푸른곰팡이에서 유래한 푸베룰린산(puberulic acid)이 제품을 섭취한 피해자들에게 신장 장애를 일으킨 것이 확실시된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했다.

홍국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개가 팔렸다. 그러나 최근 3년간 해당 제품을 섭취한 사람이 신장 질환 악화로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고바야시 제약이 이달 15일까지 보고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 섭취 뒤 사망한 사람은 120명에 달한다.

이에 국립의약품식품연구소는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콜레스테 헬프'에 의도치 않게 함유된 성분과 건강 피해의 관련성을 동물 실험 등을 통해 조사해왔다.

피해 발생 뒤 이 회사 제품에서 푸베룰린산이 발견됐으나 원인 물질이 맞는지는 그간 규명되지 않았다.
푸베룰린산 이외에 해당 제품에서 발견된 다른 2개의 화합물은 신장에 대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가 혼입되면서 독성이 있는 푸베룰린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