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태국 사뭇쁘라깐주(州) 쁘라사뭇쩨디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64세 여성 아롬 아룬로즈가 4m 길이의 비단뱀에 몸이 칭칭 휘감겼다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사진= 구조대원 영상 캡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비단뱀에 몸이 휘감긴 여성이 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방콕 남쪽에 인접한 사뭇쁘라깐주 소재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롬 아룬로즈(64)는 전날 오후 8시30분께 부엌에서 쪼그려 앉은 자세로 설거지를 하던 중 무언가가 오른쪽 허벅지를 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단뱀이 아롬을 공격하고 있었고, 이를 본 아롬은 비단뱀의 머리를 떼어내려 했지만 비단뱀의 힘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였다. 비단뱀은 아롬의 몸을 둘둘 말기 시작하더니 점점 옥죄어 위협했다.
아롬은 2시간 동안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다행히 그의 절박한 외침을 들은 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최소 20kg의 4m 길이의 거대한 비단뱀이 아롬을 압박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경찰과 구조대가 비단뱀을 떼어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경찰과 구조대는 30여분만에 비단뱀을 떼어냈고, 아롬은 2시간30분 만에 풀려났지만 비단뱀은 도망쳐 포획하지 못했다.
아롬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비단뱀에게 물린 상처가 여러 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롬은 병원에서 치료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단뱀은 독이 없으나 먹이를 휘감아 질식시키는 방법으로 포식한다.
태국에서 뱀에 사람이 물려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데, 지난해 태국에서 독이 있는 뱀이나 동물에게 물려 치료를 받은 사람은 1만 2000명에 달했으며, 뱀에게 물려 사망한 사람은 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에는 변기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비단뱀에 중요 부위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 국립공원에 따르면 태국에는 비단뱀 3종을 포함해 250종의 뱀이 서식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