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론' 주장한 임종석 전 실장 맹비난해
"동족을 核공격하겠다는 김정은 논리와 같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국가번영과 호국보훈'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에 종북을 넘어 북한에 충성하는 '충북(忠北)'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21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북인줄 알았더니 충북인가?'라는 글을 통해 "두개의 국가를 받아들이자는 임 전 실장과 좌파 인사들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복창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임 전 실장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국가론'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남북대결주의 회귀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차기 민주정부가 나아가야 할 남북정책의 현실적 방향이라는 점에서 저는 공감을 표한다"며 동조의 뜻을 표했다.
오 시장은 "김정은은 지난해 핵을 헌법으로 못박고, 더이상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놨다"며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쌓기임이 분명하고, '통일'도 그의 손아귀에서 굴러다니는 한낱 연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일을 김정은의 통치 하위개념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행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북한 주장의 논리구조를 모를 리 없는 일부 좌파들의 복명복창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두 국가론에 조금도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통일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라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평화적으로 이루어가야 할 운명과도 같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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