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뒤늦게 빅컷 강행 의혹
경기선행지수 6개월째 감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전망과 달리 이달 0.5%p의 금리인하(빅컷)를 단행한 것을 두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너무 느렸다고 지적하면서 뒤늦은 금리인하를 만회하기 위해 빅컷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를 발표했다. LEI는 제조업 근로시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 등 10개 경기선행지표를 분석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진단하는 지표다. 줄어들수록 침체 위기가 커진다. 2016년 관측치를 100으로 삼아 경기전망을 가늠하며, 이날 발표된 8월 LEI는 100.2로 전월보다 0.2% 떨어져 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저스티나 자빈스카 라 모니카 경기순환지수 선임 매니저는 8월 수치에 대해 신규 주문이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이 지속적으로 어둡다며 주가 등 다른 지표 역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 부분에서 역풍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하반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물가와 고금리, 늘어나는 부채가 국내 소비를 억제하면서 성장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전월보다 14만2000건 늘어 시장 전망치(16만4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이달 3일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자체 운영하는 GDP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나우'를 통해 올해 3·4분기 실질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달보다 0.5%p 낮춘 2%로 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2·4분기 GDP 성장률은 3%였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기 직전인 17일에 3·4분기 예측치를 3%까지 높여 잡았지만 금리인하 당일(18일) 미국 내 실질 민간투자 증가율이 감소했다며 2.9%로 다시 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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