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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남부지방 ‘물폭탄’

창원 529㎜·김해 427㎜ 쏟아져
주택 침수에 전국 1500명 대피
장흥선 89세 남성 인명피해도

사흘간 남부지방 ‘물폭탄’
지난 19~21일 집중호우로 인해 426.8㎜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김해시에서 한림면 화포천습지생태공원과 농지 일대가 폭우의 여파로 잠겨 있다. 연합뉴스
남부지방에 사흘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에서 1500여 명이 대피하고 주택침수 170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있었다. 1명의 인명피해도 있었다. 22일 중대본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난 20일부터 내린 호우·강풍·풍랑으로 인해 7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1014세대 1501명이 주거지에서 대피했다. 이 중 455세대 68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도로침수·토사유출·옹벽붕괴 등 162건의 공동시설 피해가 발생했고, 주택침수 170건 등 사유시설 피해는 231건을 기록했다.

사흘간 남부지방 ‘물폭탄’
지난 21일 호우특보가 발효된 경남 김해에서 도로가 침수돼 한 남성이 차량 위로 대피해 있다. 아래엔 흙탕물이 높게 차올라 차량 보닛이 거의 다 잠긴 상태다. 뉴스1

경남에서는 20~22일 누적 평균 강우량 278.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창원 529.1㎜, 김해 426.8㎜, 고성 417.0㎜, 사천 403.5㎜의 누적 강우량을 보였다. 특히 창원에서는 기상 관측 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여수산단 401.5㎜, 장흥 339.3㎜, 강진 313.9㎜, 순천 331.5㎜ 등을 기록했다. 평균 강수량은 192.6㎜였다.

이번 비로 재산피해가 속출했고 인명피해도 1건 발생했다. 21일 저녁 장흥군 장흥읍 소재 한 배수로에서 실종된 89세 남성이 이날 오전 평화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21일 오전 지하철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8m 깊이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구멍 속으로 차량 두 대가 빨려 들어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김해시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 고분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창원에서는 빌라 뒤편 옹벽이 무너지며 건물에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30세대 54명이 대피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한강공원에 있는 3층짜리 선박 건물이 부력을 상실해 1층 식당 일부가 침수됐고, 10도 정도 기울었다. 영업시간이 종료된 후 발생한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이번 비는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지난 19일부터 내리기 시작해 20일부터 집중호우로 발전, 남부지방에 물폭탄을 쏟아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