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수산물 분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이 2년째 계속되면서 일본 수산물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처를 잃고 위기에 직면한 수산물 업계는 판로 개발에 나섰고, 한동안 급락했던 가격도 수입 금지 이전 가격으로 회복됐다. 최근 수입 재개에 따라 중국 내 수요가 다시 되살아나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산물 가격이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대상국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컸던 가리비는 중국의 조치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8월 중국의 수입 중단 직후 가리비 도매가격은 2~3% 급락했다. 미야기현에서는 전복의 거래 가격이 30% 하락했고, 미야자키현에서는 양식 방어가 35% 폭락했다.
일본 정부는 가리비와 해삼의 임시 구매 및 저장에 대한 전액 보조금과 신규 수요 창출에 성공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1000억엔(약 9268억원) 이상의 정책 패키지를 지원했다.
또 홋카이도에서는 가리비 자동 껍질 벗기기가 도입됐고, 새로운 가공 공장과 수출 거점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중국 이외의 판매 채널 개척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1~6월 가리비 수출액은 241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으나 대미 수출은 64%, 캐나다 수출은 7.2배 증가했다.
유럽연합(EU) 등의 수요도 증가해 9월 중순 토요스 시장의 냉동 가리비 도매가격은 ㎏당 3600~3700엔으로 중국의 수입 중단 이전보다 100엔 높았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문제 삼아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틀 안에서 이뤄지는 장기 국제 모니터링 참여와 참여국의 독립적 샘플 채취 등 모니터링 활동이 실시된 뒤 과학적인 증거에 근거해 관련 조치 조정에 착수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회복(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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