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거래량 약 173조원
동아시아 국가별 유입된 가상자산 가치. 체이널리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최근 1년 동안 1300억 달러(약 173조 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를 기록, 동아시아 내 가상자산 도입 지수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2024 글로벌 가상자산 도입 지수-동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지역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4000억 달러(약 532조 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 세계 가상자산 활동의 8.9%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도입이 가장 활발한 50개 국가 중 5개 국가도 동아시아 국가다. 이 중 1위를 달성한 한국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거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한국인이 원화로 거래하는 알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로의 자금 흐름을 만든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자금 흐름이 증가했으며 이는 코인원과 빗썸 등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테더(USDT)가 상장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짚었다. 이어 “알트코인에 이어 비트코인(BTC)은 두 번째로 원화 거래량이 많은 가상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이 대규모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중앙화거래소(CEX)를 이용하는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국내 거래소에 입금한 후, 이를 글로벌 거래소로 옮기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거래소는 다양한 자산 접근, 차익 거래, 마진 거래, 자산 출금 등이 가능하다”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글로벌 거래소로 이전된 자금 규모는 한국 프리미엄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는 차익 거래 활동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또한 한국과 함께 동아시아 가상자산 시장 성장을 이끈 나라로 꼽혔다. 2023년 6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시행된 이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기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홍콩 기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OSL 최고경영자(CEO) 케빈 추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곧 자금 유입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를 통해 기관이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