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마이데이터 연 이용 증가율 25%
'마이데이터 2.0'에 대한 기대 상승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 결합 방안 모색해야"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파이낸셜뉴스] 최근 MZ세대를 넘어 중장년층의 마이데이터 사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2.0'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3일 신한카드 데이터바다 분석에 따르면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22년 상반기 50대와 60대 이용자 비중은 13%, 6%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9%, 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29%에서 21%, 27%로 축소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플랫폼도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30대는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기타 전금사 1사, 카드 1사로 나타나 소비관리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네카토 3사, 카드 1사, 은행 1사로 소비와 자산관리 모두 선호했으며 50대는 네카토 3사, 은행 2사, 60대는 네카토 중 2사, 은행 3사로 나타나 자산관리 성향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30대의 경우 핀테크 업체 이용이 편리하고 친숙하다고 느껴 해당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반면,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전통 금융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마이데이터 사용이 확대되면서, 현재 시장 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하고 있음에도 아직 통합조회 서비스 이상으로 고객이 체감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쉽고 편리한 금융 진단이나 맞춤상품 등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법령 상의 규제 탓에 확장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2.0에 금융권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2.0은 업권 간 자유로운 데이터 교환을 위한 사업으로,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9월까지 오프라인 가입 및 활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데이터 2.0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마이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금융과 유통 데이터를 결합해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커머스에 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업권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티메프 사태 이후로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도입 절차는 진행 중이다.
마이데이터 2.0이 활성화될 경우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사의 경우 통신사 데이터나 넷플릭스 구독 데이터 등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추가 확보하면서 대출 비교·조회 사용자들을 보다 세분화해 이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정밀하게 추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도 해당 고객에 특화된 상품을 플랫폼사에 제공하는 등 '맞춤형 입점'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당국은 마이데이터 2.0 실행방안을 차질 없이 구상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들의 요청 사항과 시스템 개발 간 괴리되는 사항을 최대한 조정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중간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정유신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경제연구원장은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융합 수익 모델 등을 만들 수 있는데, 의료와 헬스가 따로 있으면 신산업이 나오기 어렵다"며 "'융합 신산업'을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이커머스를 넘어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 결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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