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불사" 선제공격
헤즈볼라도 무기 총동원해 맞대응
유엔 총장 "전 세계에 비극" 우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에 헤즈볼라도 국경지대를 벗어나 이스라엘 북부 도시까지 타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의 전면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외신을 종합하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일대를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대공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 개발에 참여한 방산업체 '파라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도 공격했다. 민간 주거지 등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자국의 영토를 평소보다 더 깊숙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대략 150발의 순항미사일과 로켓, 드론 등을 동원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을 지난 20일 최정예 특수부대인 라드완군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 암살과 헤즈볼라 대원 무선 호출기 동시다발 폭파에 대한 1차 보복으로 규정했다.
이스라엘도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주로 두 나라의 국경지역에 집중됐던 헤즈볼라의 공격이 하이파까지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헤즈볼라와 관련된 목표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밀 폭격'을 진행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상전까지 염두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을 급습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의 전쟁이 격해지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더 크게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분쟁이 훨씬 더 강력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레바논을 또 다른 가자지구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 세계의 파괴적인 비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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