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잉 노조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렌턴 공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보잉은 23일 노조에 4년에 걸친 30%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로이터 연합
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이 23일(현지시간) 노조에 이전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4년에 걸쳐 임금을 30% 올리겠다는 제안이다. 이전에 제시했던 25% 인상률에 5% p를 더했다.
보잉 주가는 16년 만의 파업이 끝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보잉은 지난 주말보다 3.01달러(1.96%) 뛴 156.3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제안은 파업 개시 11일 만에 나왔다.
보잉은 4년 동안 임금을 30% 올리고, 이 타협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면 직원들에게 협상 타결 보너스로 6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애초에 없애기로 했던 연례 상여금도 보존하기로 하고, 직원 연금의 회사 기여분도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오는 27일까지 노조가 이 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보잉 주가가 뛰었지만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들의 우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13일 파업에 나선 보잉 3만3000 노조원들은 회사가 직원 건강보험을 삭감하고 시애틀이 아닌 북서부 지역인 퍼시픽 노스웨스트에서 항공기를 생산하려는 계획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임금을 4년에 걸쳐 40%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새 제안에서도 2014년에 철폐된 연금 부활 계획은 없다.
보잉은 최근 일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놨다.
신규 고용을 동결하는 한편 파업 기간 임시 해고, 경영진 급여 삭감에 나섰다.
보잉은 파업 이전 매월 약 10억달러씩 손실을 기록했다. 파업 이후에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파업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이 정크본드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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