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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공여' 최재영 수심위 개최..."추가 영상 준비했다"

'명품백 공여' 최재영 수심위 개최..."추가 영상 준비했다"
최재영 목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의 안건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앞서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수심위와 같이 '직무관련성'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심위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회의를 열고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명예훼손,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수사 계속, 공소제기 여부 등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번 수심위는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된 두 번째 회의다. 앞서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심의한 것과는 별도로 최 목사가 피의자 신분인 사건에 대한 내용만 안건으로 다뤄졌다.

최 목사 수심위는 이전 수심위 때와 같이 직무 관련성 성립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심위원들은 최 목사 측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각각 제출한 30쪽 이내의 의견서와 양측 진술 등을 검토한 뒤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심의 의견을 의결하게 된다.

최 목사는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법률대리인인 류재율 법무법인 중심 변호사가 참석한다. 최 목사 측은 명품백이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날 최 목사 측은 수심위 개최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청탁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되, 주거침입 등 다른 혐의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직무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영상자료를 준비했다고도 설명했다.

최 목사는 "청탁금지법 위반은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고 변호사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주거침입, 명예훼손 등 나머지 3개 혐의는 검찰이 기소하는 걸 방어하도록 반박할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수사팀은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으며,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부탁한 내용들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 무혐의' 결론이 뒤집힐 만한 의견이 나오긴 어렵다고 내다보면서도 최 목사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심위가 최 목사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하는 경우 김 여사에 대한 최종 처분을 내린 뒤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수심위는 150~300명의 후보자들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된 위원 15명으로 논의를 거쳐 의견을 도출하게 된다. 대검 예규에 따라 검찰은 수심위 결론을 존중해야 하지만 강제조항이 아니므로 결론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