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121개국 중 25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순위는 국내외 금융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015년 이후 평가 중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9월 33위보다 8계단 상승했으며, 2024년 상반기 27위에 이어 20위권에 안착했다. 아시아권에선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도쿄 등에 이어 9위다.
부산 금융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6월 정부로부터 부산이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국내외 금융기업들을 유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부산을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의 양대 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부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민간 주도의 공공성을 갖춘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오는 10월에 본격 출범하고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건물을 핀테크,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금융 밸리로 특화개발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금융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GFCI 36차 보고서 발표 및 부산금융중심지 글로벌 경쟁력 심포지엄'에서 마이크 워들 영국 지옌(Z/YEN) 대표는 "디지털과 해양금융 분야에서의 다양한 개발계획 덕분에 부산은 글로벌 금융중심지 간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2030년까지 GFCI 순위를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권에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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