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럽에 있어야할 시간 … 국민 의혹 풀기 위해 이 자리에”
“일부 행정 착오 있었으나 특혜나 선임 과정 문제 없었다”
“11월 5일 면접과 같은 자리 있었다”
“언젠가 경질 되겠지만, 이 문제로 사퇴 생각은 전혀 없어”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홍 감독은 국회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강하게 맞받아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임 과정 막판 '행정 착오'가 있었음은 시인했으나 전반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된 걸로 보인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지휘봉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중에도 국민적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풀겠다며 국회 출석 요구에 응했다.
앞서 회의가 잠시 멈춘 틈을 타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지금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자신의 선임에 대해 국민들이 품은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일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10차 회의까지는 정해성 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의 전력강화위의 역할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자들과 같은 면접 과정이 생략된 절차에 대해서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지난 7월 5일 오후 11시에 이뤄진 면담 도중 '면접'과 같은 절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 이사와 얘기하면서 둘 다 서로 말하는 것을 다 적었다"며 "그 안에는 대표팀과 한국 축구에 관련된 모든 내용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가 대표팀을 놓고 내게 부탁을 했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나한테 제안했다고 봐야 한다”며 “축구협회가 제안했고,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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