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하고
사무국 설립해 협력 제도화 추진
미일 정상 교체 예정에도 협력 건재
"정치이벤트에 흔들리지 않는 3자 협력"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이 3자 회의를 하기에 앞서 나란히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올해 안에 3국 정상회의 개최와 3국 사무국 설립을 마치기로 뜻을 모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계기로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를 이뤘다.
먼저 3국 정상회의는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올해 안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나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거나 별도로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3국 외교장관은 연내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노력에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미일 정상이 교체될 예정인 데 대해 ‘각국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일 협력 지속 제도화 노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관련해 조 장관은 “오늘 회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3자 협력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고, 블링컨 장관은 “일본과 미국이 정치적 전환기를 거치고 있지만 3자 협력은 그런 변화와 상관없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모두의 미래에 중요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 제도화를 위한 사무국도 올해 안에 설립키로 했다. 이는 지난 5월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 공감대를 이룬 사안으로, 전문가들은 서울에 사무국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3자 협력을 하고 있는 한일중 사무국도 서울에 설립돼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 안에 사무국 설립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언제 어디에 어떤 형태로 될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최근 핵탄두용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대 공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견인키로 했다. 특히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
조 장관은 “오늘 회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단호히 대응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결의를 보여준다”고 했고, 가미카와 외무상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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