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커피 매장에 진열된 볶은 원두.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커피 원두 주요 생산국들이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으면서 커피값이 앞으로 큰 폭으로 상승할 예상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 브라질의 가뭄과 생산량 2위 베트남의 태풍 피해로 글로벌 커피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원두 가격이 20% 오르면서 지난 10년중 가장 높은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연초 파운드(0.45kg)당 1.80달러였으나 현재 2.50달러가 넘게 거래되고 있다.
로부스타 원두 또한 같은 기간에 25% 상승하며 1㎥ 당 2000달러를 넘었다.
세계 커피의 약 40%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심각한 가뭄을 겪어왔으며 건조로 아라비카 원두의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2023~24년 가뭄으로 생산량이 20%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최대 커피 생산지로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주는 강우량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최대 생산국 베트남은 이달초 태풍 야기로 커피 생산지인 중부 고지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커피 플랜테이션 수천 ha가 피해를 입어 앞으로 수확 감소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커피 나무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관리 컨설팅 기업 인버토는 원두 가격이 빠른 시일안에 정상으로 돌아오기에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인버토는 커피 재배가 급격한 날씨 변화에 매우 취약해 앞으로 수확 차질이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복구에 따른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속에 컨테이너 부족과 항만 정체 등 물류 차질이라는 악재까지 겹치고 있다.
유로뉴스는 지난 2022년 유럽 최대 커피 시장인 독일의 원두와 가공 커피 가격이 2022년에 비해 평균 10%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이후 유럽의 카페 중 65%가 가격을 5~15% 올렸으며 여기에는 원두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우유와 설탕, 1회용컵 같은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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