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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한진, 단기 회사채 의존도 키워...'만기도래 부담↑'

[파이낸셜뉴스] 한진이 올해 들어 단기 회사채 발행 의존도를 급격히 키워나가고 있다. 사업 규모 확대 등으로 운영자금 조달 차원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24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년 6개월~2년 만기로 총 47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3.9%~4.1%이다. 한진은 올해 들어 공모채와 사모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공, 사모 포함)는 대부분 1~2년 단기물로 총 3445억원에 달한다. 한진의 연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21년 200억원, 2022년 1560억원, 2023년 109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단기 회사채를 늘리다 보니 현금상환 및 차환 부담도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은 중단기적으로 택배터미널 확충, 국내외 물류거점 확보, 자동화설비 도입 등 사업규모 확대관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운영자금 소요가 계속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차입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진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 도래물량은 향후 1~2년내에 집중됐다. 당장 올해 10월~12월 석 달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700억원 수준이다. 내년 만기 도래액은 3180억원에 달한다.

한진의 올해 6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자산, 기타유동자산)은 1498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의 연결 기준 총 차입금(6월 말 기준)은 1조999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0.5%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는 투자부담이 크지만,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황종 나신평 연구원은 "한진은 지난 2023년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택배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주요 운임 또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전사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또 투자부담이 존재하지만 현금흐름 상 큰 폭의 저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은 1945년 설립된 한진계열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상운송, 항만하역, 택배, 해상운송, 국제물류(운송주선) 등 다양한 물류 유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계열의 지주사인 한진칼(지분율 24.2%)이며,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26.5%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