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음식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 속에서 마라 요리가 MZ 세대의 식문화, 국내 음식과 융합·진화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어진 마라 열풍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한국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마라탕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났다. 매년 20~30%씩 증가하는 추세로 보면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얼하게 매운 마라의 향이 칼칼한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매운맛으로 각인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마라 트렌드는 탕을 넘어 한식, 라면, 치킨 등 친숙한 음식과 결합해 한국화를 이어가고 있다. 마라 맛을 활용한 다양한 퓨전 요리와 제품도 앞다퉈 출시된다.
배달 아귀찜·해물찜 전문 프랜차이즈 인생아구찜은 마라 인기를 겨냥한 '마라아구찜' 3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마라 아구찜'은 20여 가지 비법 재료로 만든 특허 황금비율 소스에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을 더해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중독적인 맛이 특징이다. 6단계 맵기 조절 옵션으로 마라 입문자부터 매니아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6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런칭하고, '마슐랭 마라탕면'과 '마슐랭 마라샹궈'를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특히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컵누들 마라탕'이 지난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중량을 1.6배 늘린 '빅컵누들 마라탕'을 출시했다.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마라'를 치킨으로 색다르게 재해석한 '굽네 마라천왕 치킨'을 선보였다.
'굽네 마라천왕'은 맛있게 매운 굽네치킨의 고추장 베이스 특제 양념 오븐구이에 마라 후레이크를 듬뿍 뿌렸다. 마라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얼얼하게 매콤한 마라 맛의 특징을 잘 살렸고, 마라 후레이크를 사용해 독특한 비주얼과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맛에 대한 다양한 니즈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식품 기업은 마라 맛을 더한 신메뉴 출시와 함께 트렌드 공략을 본격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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