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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거주자외환예금이 달러화,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6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전월과 마찬가지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04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59억7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6월(16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세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증가 규모로는 지난해 11월(74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통화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 잔액이 835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5억3000만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이 늘어난 것은 주요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예비용 수요 증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확대 등의 영향이다. 이종찬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달 하순 환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통상 거주자외환예금은 환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말 1284.6원에서 지난달 말 1335.3원으로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유로화예금 잔액도 48억3000만달러로 7.0억달러 증가했다.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지급목적 외화의 일시 예치 영향이다. 반면 엔화예금 잔액은 엔화 강세에 따른 현물환 매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억9000만달러 감소한 9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엔(100엔) 환율을 살펴보면, 지난 7월 말 905.44원에서 지난달 말 921.75원으로 늘어났다. 위안화 잔액은 10억4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영국 파운드화·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는 11억6000만달러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85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9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개인예금 잔액은 151억6000만달러로 5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잔액이 884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3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 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 잔액은 119억3000만달러로 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집계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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