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둘러싼 고려아연 vs. 영풍-MBK
“지나친 경쟁, 시장불안 야기·자본시장 신뢰 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려를 제기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를 앞세운 영풍과 고려아연 간 공개매수가 인상 등은 경쟁 과열이라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비공개로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공개매수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MBK와 함께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매수,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란 목표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 및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할 방침을 전했다. 또 필요시에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상태이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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