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 ISS 도킹 성공
지난 6월부터 ISS에 표류한 우주인 2명 데려올 구조선
계획된 보잉 우주선 결함으로 경쟁자 스페이스X 우주선 투입
나사 우주인들, 새 우주선 왔지만 내년 2월에나 지구 귀환
29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해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인을 구하기 위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ISS에 도착했다. 지난 6월에 8일 일정으로 ISS 출장에 나섰던 나사 우주인들은 내년 2월에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전날 발사한 ‘드래곤’ 우주선은 29일 무사히 ISS에 도킹했다.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드래곤은 이번 비행에서 나사 우주인 닉 헤이그, 러시아 우주국의 알렉산데르 고르부노프까지 2명만 태우고 우주로 향했다. 지구로 돌아올 때 ISS에 3개월 가까이 표류중인 다른 2명의 나사 우주인을 더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우주정거장에 물자와 사람을 실어 보냈던 나사는 지난 2011년에 우주왕복선을 완전 폐기했다. 이후 나사는 러시아에 사용료를 내고 6개월마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ISS에 보냈다. 나사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나빠지자 2014년부터 민간 기업에게 유인 운송을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사는 이를 위해 미국 항공 기업 보잉과 스페이스X에 각각 42억달러(약 5조4789억원), 26억달러(약 3조3911억원)의 지원을 제공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이번 발사까지 이미 9차례나 나사의 유인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나사의 오랜 파트너이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보잉은 경쟁사에 크게 뒤쳐졌다. 보잉은 지난 6월 5일에 자사의 우주선인 ‘스타라이너’에 사람을 태워 첫 ISS 수송 임무를 시작했다.
당시 스타라이너에는 나사 우주인 부치 윌모어와 수리 윌리엄스가 탑승했다. 2명은 ISS에 8일 동안 머물다 다시 스타라이너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타라이너에서는 추진기 불량 및 헬륨 가스 누출 등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됐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이달 초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지구로 귀환했고, 나사는 남은 우주인들을 스페이스X의 우주선으로 데려온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비록 28일 발사된 드래곤 우주선이 무사히 도킹했지만 우주선을 운송한 ‘팰콘’ 로켓에 엔진 이상이 관측되었다며 당분간 팰콘 로켓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출장 기간을 훨씬 넘겨 우주에 머물고 있는 윌모어·윌리엄스는 새 우주선이 도착했지만 당장 집에 갈 수 없다. 이들은 헤이그 및 고르부노프와 함께 ISS에 머물다가 내년 2월 동시에 귀환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미국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