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안팎' 경제성장 목표 달성 위해 사실상 총동원령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 8월 21일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경제 현장의 최고 지휘자인 리창 총리가 정책 당국에 "성숙한 정책은 당장 시행하라"라고 경제 부양을 위한 후속 대책을 닦달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29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정책 도입과 실시에 더 속도를 높이고, "조건이 비교적 성숙한 정책은 즉시 도입해야 한다"라고 빠른 정책 시행을 주문했다.
또, 더욱 세분화되고 보완된 정책은 관련 업무를 다그쳐 일괄 도입해야 하며, 새로운 추가 정책을 제때에 연구해 발전 목표 임무를 완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정부 수장인 리창 총리가 경제 회복 둔화 속에서 올해 '5% 안팎'으로 설정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적용 속도와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회의는 "거시 조절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며 정책 패키지를 잘 시행해 경제 운영 중 두드러진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한다"면서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 임무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정책은 책임과 분업을 명확히 하고 발표·실시 리듬을 가속해야 한다"면서 "조건이 상대적으로 성숙한 정책은 바로 내놓고, 한층 개선이 필요한 정책은 관련 업무를 잘해 (정책이) 성숙한 것부터 곧장 내놔야 한다"라고 부양 정책 시행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12일 좌담회에서 "올 경제 발전 목표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라고 주문했고, 26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라며 경제 운용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4·7·12월에만 경제 현안을 다룬 종전 관례와 달리 중앙정치국이 9월에 경제 상황을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날 국무원 상무회의는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포함된 중대 프로젝트 102개의 이행을 위해 중앙·지방정부의 연동과 자금·자원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목표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방침도 하달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