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화씨/사진=최순화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80세의 나이로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최순화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는 80세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씨의 삶에 대해 조명했다.
출전자 연령을 18세~28세로 제한했고, 임산부나 기혼자 또는 결혼한 적이 있던 사람의 출전을 금지했던 미스유니버스는 이러한 제한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제한을 없앴다. 그러면서 최씨도 미스유니버스 출전이 가능해졌다.
1943년 태어난 최씨는 18세에 방직 공장에 취직해 50대까지 병원 간병인으로 일했다. 그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중 자신이 돌보던 한 환자의 권유로 빚을 갚기 위해 72세의 나이에 모델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한다. 이후 모델 학원에 다니던 최씨는 학원 강사의 소속사에 들어갔고, 2018년 74세의 나이로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데뷔했다. 그 뒤로 패션 잡지와 맥주 광고 등에 등장하면서 명성을 얻은 최씨는 지난 2월 새로운미래의 11번째 영입인재로 발탁되기도 했다.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할 수 있지?', '어떻게 저 몸매를 유지했지?', '식단은 어떻게 되지?'와 같은 질문이 나오도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최씨. 그는 "겉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사람들은 너무 부정적인데,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성형수술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그는 "예전 사람들은 성형수술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여성이 성형수술을 한다"면서 "이제 이를 포용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해 최씨는 "노인 모델에 대한 태도와 기회가 개선되고 있다"며 "요즘 노인 모델이 많다. 그중 실제로 모델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일부에 불과할진 몰라도, 10년 전 아무도 노인 모델을 찾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결선에 진출하는 최씨는 최종 후보로 선발될 경우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최고령 출전자로 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확정된 출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몰타 출신의 베아트리스 은조야(40)다.
최씨는 "항상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꿔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평생 가본 외국이 일본뿐인데,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벌써 너무 흥분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도 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최순화씨/사진=최순화 인스타그램 캡처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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