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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2026년 감원 가능해야 정부와 대화"

정부 측 첫 사과 발언에 "긍정적" 평가

의협 "2026년 감원 가능해야 정부와 대화"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9월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료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전공의들에 대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2026년부터 의대증원 유예가 아니라 감원도 가능하다는 점을 법적으로 보장해야 이후 현실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료현안 관련 기자브리핑을 열고 "조규홍 장관이 오늘 전공의들에게 미안하다는 발언을 했다"라며 "이는 지난 7개월 간 의사 악마화에 몰두한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처음 표한 것이며 이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분명히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가 한순간에 붕괴된 것은 전공의들의 탓이 아니다"라며 "2020년 당시 9.4의정합의를 어기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 정부로 인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굴복을 원한 것이 아니라 사태의 해결만을 원한다"라며 "복지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하자고 하면서도 2025년 증원 철회는 없다고 다시 못 박았다. 이게 의제 제한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의협 특은 1509명 그대로 증원이 강행되면 의대교육 파탄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가 2026년부턴 유예가 아니라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다시는 정부가 의대증원을 포함한 정책을 의사 악마화를 하며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의대교육 파탄을 피할 수 있도록 2026년부터 감원도 가능하다고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조규홍 장관은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필수의료에 헌신하기로 한 꿈을 잠시 접고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전공의를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한 첫 사과 발언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