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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기술로 돈버는 시대 옵니다" [fn 이사람]

민상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국장
‘민관 원팀’ 넷제로 챌린지X
혁신기술 스타트업 전략 육성
기후기술은 비용 아닌 ‘신산업’
경쟁력 높여 韓 경제에 이바지

"탄소중립 기술로 돈버는 시대 옵니다" [fn 이사람]
민상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국장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공
"범국가 탄소중립 프로젝트 '넷제로 챌린지X'는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을 넘어 투자수익을 얻거나 필요 기후기술을 획득하는 등 사업적 관점이 강하게 반영됐다."

민상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녹색성장국장(사진)은 9월 3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넷제로 챌린지X'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넷제로 챌린지X'는 지난 9월 24일 출범했다.

'넷제로 챌린지X'는 탄소중립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기술과 금융의 협업이자 민간·공공 '원 팀'의 첫걸음이다.

민 국장은 "기후산업은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기록적 홍수와 무더위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빈발하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디지털 제품여권(DPP) 등 기후변화를 반영한 무역질서가 대두되면서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후기술에 대한 지출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보는 시각이 강한 편이었다. 민 국장은 "2023년 기준 기후기술 유니콘 기업은 전 세계 55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 기후기술 스타트업도 전체 스타트업의 4.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인식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민 국장은 "인식 변화를 행동 변화로 촉발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29개 정부부처, 공공기관, 민간재단, 기업 등이 참여한 넷제로 챌린지X"라며 "기후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과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적 관점도 강하게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이래야 프로젝트 자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 국장은 기후기술은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 있는 만큼 스타트업의 모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장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과 함께, 지원 대상이 된 기업이 스스로 성장해야 그에 걸맞은 혜택을 쟁취하도록 설계했다"며 "기술·사업성뿐만 아니라 전 주기 탄소중립기여도를 평가해 그린워싱을 방지하고 진정한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선정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이들은 스스로 신산업을 만들어내거나, 주력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높여주어 우리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 국장은 지난해 1월 탄녹위 사무처의 에너지경제 조정국장으로 부임해 에너지·산업전환 분과위원회와 녹색성장·국제협력 분과위원회를 맡아 분과위원회와 전체회의의 심의·의결활동을 지원해왔다.


그는 탄녹위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청정메탄올 신산업을 구성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친환경 연·원료 대체를 위해 한발자국 나설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청정메탄올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생산되는데 선박·자동차의 연료로,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로 활용될 수 있지만, 국내 생산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민 국장은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에 현재까지 80여 기관·기업·연구자들이 가입하여 기술개발 현황, 세계시장 동향, 국내 시장형성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와 제안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여기서 제안된 2026년 하반기나 2027년 상반기에 예정된 국내 첫 청정메탄올 생산에 앞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