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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반년 앞둔 'AI교과서' 이번엔 공정성 논란 [AI가 가르치는 교실]

"검정심사 기준 모호" 불만 확산
떨어진 업체들 '이의 신청' 예고

내년부터 도입되는 AI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 결과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학과 정보 과목을 중심으로 탈락한 출원사가 대거 발생하면서 시장독점 우려와 평가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 떨어진 대다수 업체는 이의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실시한 AI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에서 탈락한 대다수 업체는 이의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특히 창의재단이 심사한 초등수학의 경우 도전장을 내민 11개사 중 단 2개사만 붙어 파장이 일고 있다. AI디지털교과서의 완성도를 위해 엄격한 심사가 필수적이지만 단 2개사만 통과해 교육 현장의 선택권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업체들은 심사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의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학생에게 특정 기술을 적용하는 적절성 판단 과정에서 다소 주관적 평가가 있었다"며 "합격 업체에는 수정할 부분을 정확히 알려주고, 불합격 업체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개선 방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 처음부터 정부가 일정을 촉박하게 잡지 않았나"라며 "업체로선 최대한 협조하고 위험을 감수한 건데 모조리 떨어뜨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심사에서 떨어진 기업들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
대부분의 기업이 AI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해 특별팀을 만들고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만큼 손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은 과목당 3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의신청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개발비를 단 1원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