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승준 SNS
[파이낸셜뉴스] 병역 의무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심경을 토로했다.
유승준은 국군의 날인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사진을 게재한 뒤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라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큰 것 같다”며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고 물어보더라.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받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다”며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난다.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글을 마쳤다.
19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유승준은 2002년 1월 돌연 미국으로 출국,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런 기만적 행동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정부는 그해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그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법원에 이 같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두 차례 제기하는 등 입국을 시도해 왔으나 LA 총영사관 측은 그의 사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LA 총영사관 측은 “법무부에서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유승준 의 2020년 7월 2일 이후 행위 등이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사증발급을 다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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