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서울병원 교직원 대상 의료원 역사 배움터 마련
수강신청 3일 만에 마감
이화의료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흔히 '최고위'과정이라고 하면 전략경영이나 회계재무, 마케팅, 인력관리 등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대학원도 아닌 의료기관에서 '역사'를 주제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이화의료원이다.
이화의료원은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普救女館) 개원 137주년을 맞아 10월 2일부터 11월 27일까지 5회에 거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보구녀관(普救女館) 이화의료역사학교' 최고위과정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강의는 이대서울병원 지하 2층 중강당과 이대목동병원 MCC B관(별관) 10층 세미나실에서 이뤄진다.
이화의료원은 이번 최고위과정 개설을 통해 의료원 산하 이대목동병원과 이대서울병원 교직원들과 함께 이화의료원을 처음 이 땅에 세운 선각자들의 희생과 나눔의 정신을 탐독한다.
심기남 보구녀관 관장(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은 "이번 역사학교는 보직자, 교수 대상의 최고위과정이 아닌 전체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강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며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지난달 2일부터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제1기 수강생 모집을 진행했는데 강좌 신청 3일 만에 정원 30명이 채워질 만큼 교직원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고 전했다. 심 관장은 "역사학교는 교직원과 하나 되어 의료원의 뿌리와 정신을 공유해 미래를 도모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기 역사학교의 첫 테이프는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이 끊는다. 유 의료원장은 10월 2일 '우리는 왜 이화의료사를 공부해야 하는가: 보구녀관의 설립'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어 10월 16일에는 이방원 이화사학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의 꿈과 좌절'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백옥경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11월 6일 '평생을 한국 의료에 헌신한 여의사 홀, 커틀러'를 주제로 강의한다. 11월 20일에는 이자형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명예교수가 '한국 간호의 시작, 보구녀관 간호원양성학교'를 주제로 보구녀관을 통해 최초로 배출된 간호사들의 삶의 애환과 간호원양성학교의 의미를 조명한다.
제1기 역사학교의 마지막 강의는 11월 27일 임선영 이대 의과대학 동창회장이 '기적의 의술이 펼쳐진 보구녀관: 보구녀관에서 행해진 다양한 진료들'을 주제로 휘날레를 장식한다. 이화의료원은 다섯 번의 강의 중간 과거 보구녀관이 세워졌고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중심지였던 서울 정동 지역을 제1기 수강생들과 돌아보는 ‘정동 답사’도 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이화의료역사학교 강의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환자들을 진료하고 병원을 지키고자 노력한 선배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화의료원의 뿌리인 보구녀관을 돌아보며 전 구성원들이 단합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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