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헤지스’가 2025 SS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해 런웨이를 선보이고 있다. LF 제공
베트남 장띠엔 백화점의 헤지스 매장 전경. LF 제공
[파이낸셜뉴스] LF가 내년 초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의 중동·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론칭 25주년을 맞는 헤지스는 국내 토종 패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중동 시장에 깃발을 꽂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해외 매출만 20% 이상 성장한 헤지스는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중동과 인도까지 시장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K-패션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토털 브랜드 헤지스가 내년 초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동남아에 이어 유럽까지 무대를 확장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성과다. 아직 중동 국가와 협의 단계지만 양측이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가 중동 시장에 단독 매장을 내는 건 헤지스가 처음이다.
헤지스는 중동과 함께 인도 시장에도 내년 초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무대에서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구축한 헤지스는 올해 안에 러시아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에 이어 중동과 인도까지 접수하면 글로벌 브랜드로서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LF에 따르면 지난해 헤지스의 연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1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2% 성장한 수치다. 특히 매장 수가 500개에 달하는 중국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시장은 안착한 상황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2013년 대만 시장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면서 현재 대만 주요 백화점에 대부분 입점해 있다. 2013년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대의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한국 캐주얼 브랜드 최초로 베트남 패션 시장에 진출해 K-패션을 대표하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내 총 9개 매장을 갖춘 가운데 매출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헤지스는 국내 토종 브랜드지만 1928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최고 로잉 팀이었던 '헤지스 클럽(HAZZYS CLUB)'에서 유래했다는 브랜드 스토리와 함께, 브랜드 이름과 컨셉트 모두 '브리티시 트래디셔널'을 강조한다. 이 같은 유럽 감성의 브랜드 스토리는 글로벌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럽 무대를 두드리기도 했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2020 S/S 런던패션위크에 중국 빠오시냐오 그룹과 함께 참가했다. 최근에는 파리 프랭땅 백화점 주최 K-패션쇼 런웨이에 참여하는 등 앞으로 성장 잠재성이 큰 유럽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LF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고객 모두에게 친숙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헤지스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며 "유럽, 인도, 중동까지 글로벌 무대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현지에서의 영업망 확대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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