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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토스 흑자행진 비결은 '모임통장'

카카오 모임통장 잔액 '8조' 돌파
편리함에 동호회·가족에 필수템
토스 1년만에 잔액 5690억 달성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이 8조원을 넘었다. 2018년 12월 출시 이후 각종 모임 총무의 금융 편의를 혁신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 속에 모임통장은 해마다 1조원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뱅크의 모임통장도 잔액이 5690억원에 이른다.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케이뱅크 등의 '모임통장'류 상품의 잔액을 더하면 전체 잔액은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모두 8조6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조3000억원 수준이던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올해 6월 7조7000억원으로 반 년 새 1조4000억원 늘었고, 3개월이 지난 9월 말에는 4000억원이 불어 8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사용자도 급증했다. 지난 2018년 말 80만명이던 사용자 수는 2020년 530만명을 넘었고, 출시 5년을 맞은 올해 1000만명을 돌파, 현재는 1097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친구, 직장 동료, 학교 선후배는 물론 동호회 등 각종 모임의 회비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플, 부부 통장의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모임통장의 기능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2023년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공동 모임장' 기능을 만들어 관리의 수월성을 끌어올렸다. 모임원 누구나 출금은 물론 카드 발급과 결제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도 커플·부부 등 경제공동체의 생활비 관리 용도로 사용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49%가 2인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통장에 연결되는 각자의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이름으로 연말정산 소득공제도 가능해 연말정산이 중요한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자동납부, 자동이체 기능을 추가하고, 올해 4월에는 모임비 사용처를 식비·카페·마트 등 22개 카테고리로 나눠 세밀한 지출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세전 금리는 연 0.1%지만 모임금고로 돈을 옮기면 연 2%의 이자가 붙는다. 모임금고에는 매일 이자가 지급된다.

인터넷은행들이 이처럼 모임통장에 집중하는 배경은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이어서다.
또 커뮤니티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으로 사용자 편의를 증대시킨 대표적인 혁신 상품이기도 하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지위가 확고한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앞서나갈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은 모임통장과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개발비용 대비 낮은 선호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