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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덕에 지방금융지주 3사 실적 쑥

정부 시중은행 규제로 풍선효과

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주요 지방금융지주 3사의 3·4분기 실적이 10%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상반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비용 부담이 적어진 데다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간 영향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3사의 합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5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866억원) 대비 9.02% 늘어난 수치다.

BNK금융이 순이익 규모와 증가치에서 모두 앞설 전망이다. 순이익이 3·4분기 2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3억원)보다 13.7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DGB금융은 9.67% 확대된 1260억원, JB금융은 2.93% 증가한 1722억원이 추정치다.

지방금융지주의 양호한 실적은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함으로써 비용 부담이 덜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DGB금융은 지난 2·4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선제적 충당금 부담과 부동산 PF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1·4분기 이후 상승했던 비대면 가계신용 건전성도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계대출 급증세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지방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때문이다.

DGB금융의 iM뱅크는 지난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형 상품(혼합)의 가산금리를 0.65%포인트 인상했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주담대 금리를 싸게 제공하면서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자 같은 달에만 두 차례 올렸다. 경남은행도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지난달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두 번 인상했다.


높은 연체율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계나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지방은행 6곳의 연체율은 0.67%로 4대 시중은행(0.29%)보다 2배 이상 높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