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격전지 호남 찾아
이 "2차 정권심판" 조 "변화 필요"
부산 김경지·류제성은 단일화 회동
10·16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야권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호남에서 앞다퉈 선거유세에 나섰다. 각 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이번 선거를 두고 총력을 기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정책과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을 흔들었다.
민주당과 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재보궐 선거 지역들을 찾아 각각 선거유세를 했다. 각 당은 당 후보들의 출정식에 참석하고 지역 전통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호남서 맞붙은 이재명·조국…"2차 정권 심판" vs "공정 경쟁"
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 중에서도 민주당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 4·10 총선에 이어 다시금 '정권심판론'을 꺼내 들며 재보선 압승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압도적 과반 승리라는 심판을 받고도 (여권이) 정신을 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며 "총선이 1차 심판이었다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마음에 꽉 차지 않더라도 민주당은 변하고 있다. 우리 안의 구태를 한꺼번에 털어내진 못해도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혁신당도 전남 영광과 곡성을 찾아 재보선 전면에 뛰어들었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선을 하게 된 계기인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책과 후보를 보고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에서 장현 영광군수 후보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에 나서며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 그대로, 옛날 타성대로, 관성대로 진행되는 군정, 이제 그만해야 된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 단일화 급물살? 李 "조국과 대화했다"
야권은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당초 후보 등록 마감 기간인 지난달 27일까지로 보고 추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이 대표가 단일화를 제안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부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들자"고 혁신당에 제안했다. 이후 이 대표는 부산대역 인근 지원유세에서 "오는 길에 조 대표와 얘기했다. 우리가 비록 경쟁하지만 그것은 서로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파이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10일 이전까지는 단일화할 테니 아무 걱정 말라. 곧 1대1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당도 야권 분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제가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바라겠나. 그런 일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저와 이 대표가, 혁신당과 민주당은 일치단결해서 싸우고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남산동에서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했다. 야권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7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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