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광공업 생산 시장기대치 보다 약해"
정점찍었다는 수출, "증가세 지속"으로 수정
정부, 내수 안 좋은 중국 경제상황 예의주시
9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산업생산과 소비가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기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우려로 정점을 찍었다고 전망했던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6일 국제금융센터는 '8월 산업활동 개선은 기저효과 및 계절적 수요 영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씨티, 노무라, HSBC 등의 시각을 종합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산업활동에 온기가 도는 경제지표가 제시됐다.
광공업, 서비스 생산이 모두 늘면서 전산업생산은 1.2%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전월 대비로는 4개월만에 플러스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자동차는 22.7%, 반도체는 6.9%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10.5%였다. 소비 척도 중 하나인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1.7% 증가했다. 내구재가 1.2%, 비내구재 2.7% 증가했다.
IB들은 8월 산업활동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씨티, 노무라 등은 "8월 제조업 생산과 가동율은 여름휴가 등 일시적으로 작용했던 부정적 요인이 소멸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매판매가 추석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확대된 부분과 광공업 생산이 시장 기대치인 5.2%보다 약한 4.1% 증가에 그친 것은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3분기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점 가능성을 제기했던 수출은 증가세 지속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HSBC는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완화 전환, 중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등이 글로벌 수요를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 일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는 한국 수출과 관련,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상승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18%포인트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자국 내 소비·투자를 우선하는 과정에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홍콩 포함) 안팎인 중국 경제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대외경제자문회의에 참석, "최근 중국 경제가 양호한 수출 흐름에도 내수가 좋지 않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대중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외경제전문가들도 "중국이 지난달 24일 경기부양책 발표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11월 미국 대선 이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 내년 성장률 전망 발표 등 중국 경제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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