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은신처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의 3주째 이어지는 레바논 공습은 가자 지구 공습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전 세계 최대 규모 공습인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가자 공습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지난 20년 만에 최대 규모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4일(현지시간) 갈등 모니터링 그룹 에어워즈의 분석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해 지난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 레바논에 퍼부은 폭탄 규모가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채 3주가 안 되는 기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400여명이 숨졌고, 7500여명이 다쳤다.
또 100만여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잃고 난민 신세가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에어워즈의 에밀리 트립 소장은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지난 20년 동안 결코 하지 못한 정도의 규모와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립은 2017년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군사작전에서도 IS 수도 격이었던 라카 공습이 최고조에 달했던 날 하루 동안 500발이 투입됐지만 이스라엘 군의 이번 공습 규모는 이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은 9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2000발을 사용했고, 3000회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역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록도 가볍게 제친다.
미국은 20년 아프간 전쟁을 치르면서 연간 공습 회수가 3000회에 못 미쳤다. 첫해에만 약 6500회 공습이 이뤄진 것을 제외하면 이후 공습은 연간 3000회가 안 됐다.
트립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이 지난해 가자 지구 공습으로 정상의 틀을 깬 뒤 이 같은 비일상적 공습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해 2000파운드짜리 벙커버스터를 비롯해 각종 폭탄을 쏟아부은 바 있다.
아파트 건물 지하에 숨은 나스랄라의 헤즈볼라 본부를 파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이뤄진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가자 지구 인명피해는 이제 4만명이 넘었다.
가자 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시작된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지금까지 4만1000여명이 숨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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