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 기록
이스라엘, 이란 유전 공격 가능성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공격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1주일 사이에 이미 유가는 9%가량 상승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글로벌선물이사 단 스투리벤이 지난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공격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석유 수출국들의 증산으로 공백을 메울 경우는 상승폭이 10달러 이하로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 기관투자 연구기업 MST마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니치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처리되는 카르그섬이 이스라엘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일평균 원유 약 400만배럴을 생산, 170만배럴을 수출하면서 세계 원유의 4%를 공급해왔다.
또 이스라엘의 석유시설 공격에 이란은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이라크 같은 국가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카타르의 천연가스 모두 이곳을 지나 수송된다. 지금까지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경우는 없었으나 만약에 발생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노르웨이 에너지산업 연구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칼림베르티가 경고했다.
칼림베르티는 열흘만 봉쇄되는 것으로도 큰 공급차질이 될 것이며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스 BMI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확대는 브렌트유를 배럴당 100달러, 호르무즈해협 완전 봉쇄로 150달러까지 끌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전면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오판에 따른 위험을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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