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중심 아세안 발전 가능성 커
원전 건설 등 경제협력 추진할 예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서 6일 출국했다.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이어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아세안 국가들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 관계를 격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동남아시아의 지역 경제공동체로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이 회원국이다. 2022년 기준 6억6739만여명의 인구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조205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국가연합이다.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우리에게는 경제협력과 투자를 위한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14년 만에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군사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포괄적)에서 장기적이고 큰 틀의 협력(전략적)을, 상호 대등한 위치에서 우호적으로 한다(동반자)는 의미다.
특히 윤 대통령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방문하는 필리핀은 인구가 베트남보다 1500만여명이나 많은 1억1500만여명인 나라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무역을 비롯해 대형 인프라 사업과 공급망, 에너지, 방산, 해양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필리핀은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8·15 통일 독트린을 설명하는 강연을 할 것이라고 한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아세안의 다른 국가들도 단기간에 경제대국에 올라선 한국과 협력을 바라고 있다. 우리 또한 투자와 공급망 확대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에는 이미 많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아세안이 최우선의 대안이다.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인구를 갖고 있어 투자와 현지 진출, 상품 판매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정학적으로도 대부분 중국과 접해 마찰을 빚고 있는 아세안과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군사적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필리핀 원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국가 세일즈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돌아와야 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첫 대면이 될 것이다. 일본과는 앞으로도 안보와 경제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야 하기에 첫 회담부터 협력관계를 이어갈 다짐을 서로 해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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