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카페쇼’ 가보니
국내 150여 커피·카페 기업 참가
예비창업자·커피 애호가 등 발길
현장서 수십가지 원두 커피 시음
유기농 스낵·빵 먹거리 부스도 인기
'2024 부산 카페쇼'가 시작된 지난 3일 해운대 전시장에는 입구부터 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였다. 사진=최승한 기자
해운대 벡스코에서 지난 3~6일 열린 '2024년 부산 카페쇼'가 첫날부터 카페 창업에 관심이 큰 예비창업자부터 커피와 디저트 등 즐길거리를 찾는 가족·연인들까지 대거 찾아 성황을 이뤘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년 부산 카페쇼'에는 국내외 150여개 주요 커피·카페 기업이 참가해 전세계의 커피원두, 커피머신, 베이커리, 인테리어 설비 등을 선보였다. 8명의 전문가가 강연하는 세미나와 경품 추첨 같은 부대행사도 열렸다.
창업부스에서는 카페 인테리어 설비와 로스팅 머신 등 전문 장비들을 직접 확인하고 창업 컨설팅과 함께 최근 커피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개막 첫날인 지난 3일 전시장에서 만난 한 창업 부스 관계자는 최근 카페 창업 트렌드로 '낮은 가격과 초대형 카페의 공간성'을 꼽았다.카페 창업전문 회사 에스컴퍼니 김승환 이사는 "요즘은 경제불황으로 프랜차이즈 저가형 카페나 시 외곽의 대형 개인 카페 창업이 유행"이라며 "비싼 원두를 다루는 고급 카페는 경쟁이 치열하고 베이커리를 포함하는 대형 카페들이 식음료 산업을 넘어 공간적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카페 창업 전문가들은 '커피도시 부산'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부산은 모모스커피 등 유명 카페업체들의 요람으로 '커피도시' 이미지가 강하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서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이 많기 때문에 카페쇼 참가를 위해 대구에서 왔다"고 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부·울·경 경상권의 스페셜티 원두 기획공간인 '마린빈스'가 자리잡았다. 매년 부산카페쇼에서 빠지지 않는 마린빈스는 약 20곳의 로스터리 카페 바리스타가 수십가지 커피 원두를 직접 내려 관람객에게 커피 시음을 제공해 현장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올해 처음 카페쇼에 참가했다는 카페 EL16.52 강재은 대표는 "부산 서구에서 3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데 부스에 카페 단골손님이 찾아왔다"며 "시향을 위해 원두 뚜껑을 확인하는 등 커피문화가 익숙한 분들도 있었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전시 6시간 만에 원두가 모두 소진됐다"고 열기를 전했다.
마린빈스 이외에도 유명 커피대회 '월드 컵 테이스터스' 우승자가 운영하는 '먼스커피' 부스에는 커피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시음을 위한 대기 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설치된 화면에서는 문헌관 먼스커피 대표의 대회 영상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문 대표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소비자 공감과 업계의 상생이라는 목표를 갖고 3년째 카페쇼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제품들이 조기 매진된 디저트 카페 픽타임 부스. 사진=최승한 기자
전시장 좌우로는 커피 하면 빠질 수 없는 디저트 가게들도 즐비해 커피를 즐기지 않는 어른이나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이스크림부터 유기농 건강스낵, 전통 주전부리, 빵, 피자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들이 마련됐고 같은 부스를 여러 번 찾는 손님도 있었다.
정희정 광안리 디저트카페 픽타임 대표는 "예상 매출의 2배를 달성해 밤새워서 내일 물량을 준비해야 된다"며 부산시가 커피뿐 아니라 디저트산업 지원을 늘리는 추세로 이번 카페쇼에서의 홍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가게를 찾을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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