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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 '귀' 없는 상대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개팅에 '귀' 없는 상대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본문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회사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 자리에 한쪽 귀가 없는 남성이 나와 난감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에 귀가 없는 분이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20대 여성 A씨는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텃세를 심하게 부리던 선배가 있었다. 저도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싶을 정도였는데, 일 열심히 하고 깍듯하게 대하니까 점점 잘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선배와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한시름 놓은 그는 어느 날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선배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 "남자 볼 때 뭘 중요하게 보냐", "언제 헤어졌냐" 등 사적인 질문을 물었고, A씨는 "외모보다는 성격이랑 개그 코드가 맞으면 좋고 착한 사람이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선배는 "너한테 딱 맞은 사람이 있다. 한 번만 만나봐라"며 소개팅을 주선했다.

A씨는 "집요하게 만나보라고 하더라. 남자친구가 없는 것도 알고 있고, 선배와 사이가 안 좋아질까 봐 걱정돼 거절이 힘들어서 결국 소개받았다"고 털어놨다.

상대 남성은 4세 연상으로, 소개팅 자리에 나간 A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남성의 오른쪽 얼굴이 화상으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한쪽 귀는 아예 없었던 것.

A씨는 "프로필 사진에선 왼쪽 얼굴 위주였고 모자 쓴 사진이었다. 화상 자국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화상 입은 분을 처음 봐서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상처받으실까 봐 밥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며 "소개팅 내내 남성이 '요즘 일이 안 풀려서 사람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무기력하다'는 말만 해서 위로만 해드리다가 왔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A 씨는 상대 남성에게 "저희는 안 맞는 것 같다.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연락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문제는 다음 날 일어났다. 선배는 직원들이 다 있는 앞에서 "외모 안 본다면서 화상 자국 때문에 거절한 거냐. 진짜 너무한다. 그러면 외모 안 본다고 말하지 말던가"라며 "걔가 얼마나 상처받은 줄 아냐? 내가 제일 친한 친구의 동생인데 왜 상처 주냐. 그래서 내가 이상형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A씨를 질책한 것.

A씨는 "제가 거절한 건 꼭 화상 때문만은 아니다. 계속 힘들다고 하셔서 위로만 해드리다가 왔고, 솔직히 화상과 관련된 얘기를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만난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제가 거절한 게 왜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그럼에도 선배는 A씨를 향해 "외모만 보는 속물이다.
화상 환자라서 거절했구나"라며 욕했다고.

A씨는 "이게 어제 벌어진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하냐. 회사 가기가 무섭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배가 먼저 화상에 대해서 이야기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장애를 더나 남자가 자기 중심적 인간이니 얼굴 장애가 보편적이 아닌데 자신 보고 놀라고 두려웠을 상대한테 그에 대한 사과나 설명은 없고 힘든 점만 부각하다니.." "선배가 나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