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는 64%가 중국에서 창출
중국의 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바이투사이트 캡처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 절반 가까이를 창출하는 등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노동기구(ILO)의 '2024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새로 창줄된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는 1620만개였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인 740만여개가 중국에서 나왔다. 180만여개(13%) 일자리를 창출한 유럽연합(EU)과 156만여개(11%)의 브라질이 그 뒤를 이었지만 중국과 격차는 컸다.
미국과 인도는 전체에서 각각 7%를 점하는 100만여 개씩의 재생에너지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분야별로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절반 가까운 일자리를 차지하는 최대 분야인 태양광 발전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73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이 가운데 64%는 태양광 발전 설비 제조와 설치 서비스 산업에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 중국이 만들어 낸 일자리였다.
일자리 280만 개를 창출해 태양광에 이어 두 번째로 고용 규모가 큰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인 액체 바이오연료 분야에서는 브라질이 전체 일자리의 3분의 1 정도를 만들어 내며 선두를 차지했다.
비교적 고용 규모가 큰 수력 발전은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주로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지난해 일자리가 전년 대비 8.6% 줄어든 230만개에 그쳤다.
1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풍력 분야에서는 전 세계 터빈 제조·설치 시장을 52%, 21%씩 나눠 갖고 있는 중국과 EU의 고용이 전체 일자리의 7할을 넘게 차지했다.
ILO는 지난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만들어 진 일자리 수는 1620만개로 전년도에 비해 18% 늘었고, 이를 중국이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최대 증가 폭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의 강력한 성장세가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됐다.
그러나 ILO는 "새로 만들어 진 일자리의 지역 간 차이가 크다"면서 "지난해 새로 설치된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의 3분의 2가 중국에 몰렸다"라고 중국 편중 현상을 지적했다.
ILO는 "에너지 전환은 몇 개 지역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면서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아프리카와 같은) 소외 지역에서 발전 역량을 늘릴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금융 지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