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타이머와 헬륨 대신 저렴한 수소로 채워
"화약 성분...산에 떨어지면 산불 발생할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상공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터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무차별적으로 남한을 향해 살포한 쓰레기 풍선에는 수소 가스가 채워져 있으며, 발열 타이머와 화약에 의해 터지면서 쓰레기가 살포되는 방식인 것으로 7일 파악됐다.
다만 군 당국은 풍선 내부의 화약이나 수소가 폭발을 일으킬 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국방부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름 3~4m 크기 고무풍선에 쓰레기, 비닐, 거름 등을 담은 비닐봉지를 매달아 쓰레기 풍선을 만들어 남한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
수소는 기구를 띄울 때 쓰는 헬륨 가스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불이 붙으면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 위험성이 있고, 풍선 재질은 천연고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풍선과 봉지 사이에는 건전지로 작동하는 발열 타이머가 달렸고. 타이머는 봉지에 허리띠처럼 둘러진 화약띠와 연결돼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북한에서 풍향과 풍속 등을 고려해 남쪽으로 풍선을 부양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선에 전기를 흘려보내 불꽃을 일으켜 화약띠가 터지면서 쓰레기가 공중에서 뿌려지는 방식인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사흘만에 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지난 5월 28일 처음으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이후 25번째 도발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적재물을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열선을 작동시킨다"라며 "열선에 부착된 화약 성분이 주변에 불이 붙는 물질이 있을 경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열 타이머에 열을 발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화약 성분이 있으나 이것이 폭발을 일으킬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폭발이나 '펑' (하고 터진다는) 보도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북한측이 풍선에 생화학 물질 등을 담아 무기화할 경우 우리 국민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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