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쟁과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물부족을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사지은 지난해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미시시피강. AP 뉴시스
전쟁과 인공지능(AI), 또 인구 증가가 전 세계 물 부족을 크게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유틸리티 그룹 콕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속에 확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같이 경고했다.
콕스의 나초 모레노 CEO는 전쟁과 함께 인구 증가, 그리고 AI 데이터센터가 물부족을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모레노는 “물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수도로 공급하는 물을 연간 10~15%씩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 시장은 매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시장”이라면서 “10~15% 성장률이라면 4~5년 안에 두 배 증가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모레노는 급격한 물 수요 속에 연간 활용 가능한 물 공급량과 수요 사이 간격이 40%로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물 공급이 수요를 최대 40% 밑돌 것이란 경고다.
중동
모레노는 특히 물 부족 지역인 중동에서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물 공급을 늘리는 해법이 시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에서는 모든 것이 물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은 모든 것을 갖췄다"면서 "청정 에너지 공급을 위한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도 잘 분다. 투자할 돈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모레노는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의 담수화 플랜트가 날아가면 수 시간 안에 사우디는 물 부족을 겪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물 안보는 지금의 지정학적 상황을 감안할 때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변수”라고 못 박았다.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할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이 아닌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사우디에 보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레노는 그 보복 목표에 사우디 담수화 플랜트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콕스는 사우디가 물 안보를 지키고 공급을 확보하려면 해상 담수화 플랜트 건설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AI
AI 역시 전 세계 물 부족을 초래하는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은 막대한 전력과 함께 엄청난 물을 필요로 한다.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 소모량이 엄청나다.
이는 물 부족을 심화하는 요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매년 몇 배씩 늘어나고 있어 물 수요 증가세가 심각하다.
모레노는 “데이터센터는 서버 냉각을 위해 엄청난 냉각수를 필요로 한다”면서 “AI는 전력뿐만 아니라 물 수요도 대규모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인구 증가와 기후 위기 속에서 농사를 위한 물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물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울러 사람들이 마시는 물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모레노는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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