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北 이틀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올해 들어 26번째 도발(종합)

합참, 풍향 고려 경기북부 및 수도권 지역 이동 가능성..
적재물 낙하 주의, 풍선 발견시 군부대나 경찰 신고 당부
北 전날 최고인민회의 개최..선전매체 아직 보도 없어

[파이낸셜뉴스]
北 이틀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올해 들어 26번째 도발(종합)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상공 위에서 북한 오물 풍선이 터져 쓰레기가 낙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또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며,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 1차 '오물 풍선'을 살포한 이후 26번째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오전 5시 9분쯤 "현재 풍향을 고려할 때 대남 쓰레기 풍선이 경기북부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 수백m를 뚫고 들어가는 전술핵급 파괴력을 지닌 괴물미사일로 평가받는 현무-5가 처음으로 위용을 드러낸 이후 4차례에 걸쳐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과거와 달리 유독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두고 우리의 무기체계와 전략사령부를 일일이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 모두가 북한 지도부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을 철저히 속여온 불량 정권으로서 전 세계 언론이 대서특필한 우리 군의 위용을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강박을 느낀 결과"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도 같은날 선을 넘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북한 김정은을 향해 "우리의 전략적, 군사적 목표는 북한 동포가 아니라, 오직 김정은 한 명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날은 김정은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 군의 현무-5의 첫 등장과 김정은을 향한 경고 메시지에 충격과 영향이 적지 않았던 듯 북한은 연이은 담화 발표와 쓰레기 풍선 도발 등 그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의 군사적 대비태세 및 대응 조치를 떠보면서 남남갈등을 노린 회색지대 전략의 전개이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재정권 특유의 끈질긴 심리·언론전의 전개로 읽힌다.

북한은 전날 통일 관련 조항을 삭제, 남한을 '별개의 국가'로 규정하는 내용을 반영하거나 영토 관련 조항을 신설·개정하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하루만 개최하고 당일 저녁에 결과를 공개하거나 그다음 날 아침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하는 경우, 회의를 이틀간 진행하고 그다음 날 공개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회의를 오늘 하루에 끝낼지 내일까지 (진행)할지 예측하기는 좀 어렵다"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