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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린재 꼼짝마” 인공지능 '해충 덫' 개발했다

“노린재 꼼짝마” 인공지능 '해충 덫' 개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예찰 포획 장치’. 농촌진흥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밭작물 해충을 감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예찰 포획 장치’를 개발했다. 장치에 해충이 잡히면 인공지능이 해충 종류를 분석할 수 있어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8일 농축산식품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정병우 부장은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해충을 확인할 수 있는 AI트랩 장치를 개발했다”며 “아직 인력에 의존해 해충 발생을 확인하는 국내에서는 예찰 체계 자동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충은 적기 방재하는 게 중요하다”며 “트랩에 잡힌 해충 마릿수가 늘면 이를 근거로 방제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트랩은 군산대가 해충 자동 인식 모델을, BNS코퍼레이션이 트랩 구조 및 하드웨어를 각각 개발했다. 무인 예찰 포획 장치는 성페로몬으로 해충을 유인, 포획해 확보한 영상을 인공지능이 인식해 해충 종류와 마릿수를 분석할 수 있다. 장치 안에 부착된 환경 감지기는 온도, 습도, 풍향, 풍속, 조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해충 유입 방향도 추적할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별도 포획 장치 관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콩에 해를 입히는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3종을 예방 관찰할 수 있다. 추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인구 구조를 변경하고 유인 물질(페로몬) 종류를 바꾸면 나방류, 노린재류 등 종류가 다른 해충을 유인할 수 있다. 영상 수집 후에는 자동으로 해충을 분쇄, 배출함으로써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 없다. 정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해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약제 및 전기충격 장치도 내장돼 있다.

기존 수동 장치 방식을 무인 예찰로 대체하면, 조사 지점당 연간 약 200시간 노동시간 절감과 1077만원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예찰로 적기에 해충을 방제함으로써 농작물 피해를 줄여 식량 안보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기술은 여러 건의 기술특허를 받았다.

한편 최근 기후변화로 돌발해충이 증가하고, 발생 양상도 다양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 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약제사용을 방지하려면, 신속한 예찰과 처방이 필요하다. 해충 발생 면적은 2013년 4151만㎡에서 2022년 3억382만㎡로 확대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