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시흥시 '동네관리소'...마을 숨은 영웅들 활약중

집수리부터 공동체 활성화까지, 구도심 주거복지 개선의 새로운 모델

시흥시 '동네관리소'...마을 숨은 영웅들 활약중
동네관리소 '치워드림 고쳐드림' 사업 참가자들. /시흥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시흥=노진균 기자】 "뭐 하나 고장나도 그냥 참고 살았죠. 이사 갈 여력도 안 되니까 집이 더럽고 좀 불편해도 그냥..." 경기 시흥시 은행동에 거주하는 이모씨의 말이다.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수급자 가구인 이씨에게 낡은 집은 항상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최근 동네관리소의 '치워드림 고쳐드림' 사업을 통해 이씨의 집은 깨끗하게 변모했다.

경기 시흥시의 '동네관리소'가 지역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숨은 영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혁신적인 프로그램은 단순한 집수리 서비스를 넘어 마을 공동체의 활력을 되살리는 촉매제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에는 7개의 동네관리소가 운영 중이다. 이들은 주로 구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거복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규모 보수 작업을 지원한다. 2023년에는 집수리 1353건, 공구대여 875건으로 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동네관리소의 활동은 단순 집수리에 그치지 않는다. '치워드림 고쳐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 방역, 도배 등 종합적인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복지 및 건강 상담을 통해 대상자들의 일상생활 개선을 돕는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여러 기관의 협력 덕분이다. 동네관리소와 경기행복마을관리소, 시흥시주거복지센터, 그리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더 나아가 동네관리소는 '마을관리기업'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야동에서는 버섯 따기와 밑반찬 만들기 체험을, 목감동에서는 파크골프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흥시의 이 혁신적인 모델은 이미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2018년 자치단체 사회혁신 100대 우수 사례 선정을 시작으로, 행안부 혁신 챔피언 등재,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우수사례 종합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정왕1동 동네관리소가 경기마을공동체 한마당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10월 29일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시흥시 동네관리소는 단순한 집수리 서비스를 넘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도시 재생과 주거복지 개선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에서 벤치마킹될 것으로 기대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